[THE깊은뉴스]“설은 남 얘기”…꽁꽁 얼어붙은 조선·해운

[채널A] 입력 2017-01-19 19:53:00 | 수정 2017-01-19 20:04:05



우리 경제를 이끌었던 해운, 조선 산업이 깊은 침체에 빠지면서 일자리가 넘쳐났던 주변 지역들은 적막에 휩싸였습니다.

순식간에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에게 한 주 뒤로 다가온 설 명절은 남의 얘기일 뿐입니다.

북극 한파보다 더 차갑에 얼어붙은 조선, 해운업계의 실태를 배영진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조선산업의 메카, 경남 거제에 밤이 찾아옵니다.

선박 수주 부진이 장기화 되면서 한산하다 못해 적막감이 흐릅니다.

거제 지역 실업자 수만 3만 명 이상. 체불임금은 8백억 원에 달합니다.

“거제의 식당가는 퇴근 시간이 지났지만, 보시는 것처럼 오가는 사람이 거의 없어 식당들은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횟집들은 지난여름 콜레라 사태로 폐업하는 가계가 속출했습니다.“

[일자리 잃은 남편 대신 대리운전]
최근까지 전업주부였던 박모 씨는 매일 밤 거리로 나와 대리운전을 합니다.

남편이 일하던 조선소가 폐업해 대신 생계를 책임지게 된 것.

[박모 씨 / 대리운전기사]
"충격이 컸죠. (남편이) 한 달 동안 밥도 안 먹고 집에 내 들어앉아 있더만, 갈 데도 없고 하니깐…"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협력업체에서 일하고 있는 아들과 딸까지 곧 실업자가 될 운명.

[박모 씨 / 대리운전기사]
"딸도 7월에 그만둘 거고, 아들도 3월달에… 걱정돼 죽겠어요. (아들이) 자식도 있고 하니까 애들이 걱정이에요, 애들이…"

한때 대기 순번까지 뽑아야 입주할 수 있었던 조선소 인근 원룸촌.

일자리를 잃은 직원들은 썰물처럼 타지로 빠져나갔고, 불꺼진 빈집만 넘쳐납니다.

[부동산 관계자]
(원룸 거래는 잘 안 되네요?) "요즘 살 사람이 있습니까. 쉽게 얘기해서 종업원이 다 빠지는데 누가 사겠어요."

협력업체 공장들은 문을 닫기 전에 몇푼이라도 건지기 위해 설비를 내다 파는 실정입니다.

[이성신 / 조선소 대표]
"올 하반기가 되면 70%가 문을 닫고 30% 정도가 남을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7만여 하청 근로자들이 생계와 일터를 잃게 되는 거죠."

울산 지역도 중장비 굉음이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지금은 12시 점심시간인데 보시는 것처럼 거리가 한산합니다. 중공업 조끼를 입고 조선소 직원들이 넘쳐났던 수년 전 모습과 대조적인 상황입니다.”

[임병용 / 자영업자]
"아예 손님이 없어요. 저희도 8시 되면 가게를 문 닫고 가야 될 판이에요, 동네 사람들이 안 다녀요. 점심시간 지금 같은 경우에 이 동네 오토바이가 확 나와야 하는데 아예 구경하기도 힘들고…"

실직한 조선소 직원들이 한꺼번에 작업복을 버리자 헌 옷 수거함에는 작업복을 받지 않는다는 안내문까지 붙었습니다. 주변에서 작업복을 판매하는 업체는 이제 단 3곳만 남았습니다.

[작업복 판매업자]
"신규자가 들어오고 막 나가고 해야지 (작업복을) 팔아먹을 수 있는데 사람을 모집도 안 하고 자꾸 자르기만 하니까…"

1년 동안 컨테이너 1만 2천여개를 선적하던 부산신항. 쉴틈없던 크레인들이 요즘은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세계 7위 선사였던 한진해운이 청산절차를 밟고 있기 때문. 전세계를 누벼야할 한진해운 선박들은 발이 묶였습니다.

“한진해운의 몰락으로 부산항 인근에는 담보가 걸린 한진해운의 빈 컨테이너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10년 동안 한진해운에서 일하다 실직자가 된 30대 가장은 코앞으로 다가온 설 명절이 걱정입니다.

[이모 씨 / 한진해운 실직자]
"부모님도 많이 안타까워 하시죠. 아무래도 (입사) 처음에는 많이 좋아하셨는데 훗날 어떻게 될지도 모르겠고 불안감이 있죠."

부산항을 거점으로 한진해운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근로자는 4만여 명.

[해운업체 대표]
"구정 때 상여도 나가야 하고 힘들죠. 오늘도 사실상 대출을 세 군데나 알아봤는데, 여의치가 않아서 밖에 나와있는 지인들한테 도움을 받으려고 하죠."

산업화 시대를 가장 앞에서 이끌었던 조선-해운업계. 그 어느때보다 길고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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