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정파 초월 개헌추진체 구성” 승부수… 야권은 싸늘

[동아일보] 입력 2017-02-01 03:00:00 | 수정 2017-02-01 03:58:10

“누구와 손잡나”… 반기문 ‘빅텐트’ 시동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31일 대선 캠프 사무실로 사용 중인 서울 마포구 트라팰리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선 전 개헌을 위한 개헌 추진협의체 구성을 제안하고 있다. 원대연 yeon72@donga.com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31일 “이제는 행동이 필요한 때”라며 “모든 정당과 정파의 대표들로 개헌추진협의체를 구성해 대선 전 개헌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을 제의한다”고 밝혔다.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개헌 연대’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하지만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아 독자 세력화나 기존 정당 입당 등 다른 정치적 선택을 위한 명분 쌓기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반 전 총장은 “독점과 독선, 독식의 권력 집중이 모든 문제의 근원”이라며 “분권형 대통령제가 우리 시대에 맞는 바람직한 권력구조”라고 강조했다. 이어 “2020년 의회와 대통령 임기가 동시에 출발할 수 있도록 저는 대통령의 임기 단축도 충분히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고 했다. 임기 단축과 권력 분산을 지렛대로 반문(반문재인) 진영을 결집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일대일 경쟁 구도’를 만들겠다는 얘기다.

 반 전 총장은 이날 문 전 대표를 향해 “민주당의 유력한 대권 주자는 ‘시간이 없다’며 대선 전 개헌에 반대하고 있다”며 “정권교체, 그 뒤에 숨은 패권 추구 열망을 더 이상 감추려 해선 안 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좋은 말씀이지만 불쑥 기자회견을 통해 제안하는 건 예의가 아니다”라고 했다. 다만 새누리당은 1일 의원총회를 열어 반 전 총장이 주장한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을 당론으로 채택할 예정이다. 새누리당의 개헌추진체 참여가 오히려 야권의 반발을 불러 반 전 총장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야권의 반응은 더 싸늘했다. 반 전 총장이 이날 ‘촛불 시위’를 두고 “지나면서 보니까 초기 순수한 뜻이 약간 변질된 면이 없지 않다”고 말한 것을 두고서다. 국민주권개혁회의 손학규 의장은 “‘광장의 민심이 변질됐다’는 발언은 심각하다. 모호한 정체성만큼이나 개헌 진정성도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김종인 전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도 “반 전 총장이 다급한 상황에서 (개헌추진체를) 만들자고 한 것 아니냐. 김 전 대표가 합류할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반 전 총장이 개헌추진체 동력을 마련하지 못하면 결국 독자세력화의 길로 가거나 기존 정당 입당으로 기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바른정당은 반 전 총장 영입에 적극적이다. 이날 김무성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반 전 총장을 잇달아 만나 바른정당 입당을 요청했다.

 정치권에서도 반 전 총장이 입당한다면 바른정당을 택할 것이란 시각이 많다. 전날 이영작 서경대 석좌교수는 반 전 총장을 만나 “일단 보수 성향 유권자를 결집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반 전 총장의 입당이 정치적 주목을 받으려면 적지 않은 세력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는 점이다. 캠프 내에선 ‘선(先) 독자세력화-후(後) 기존 정당과의 통합 또는 연대’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날 충청권 출신 의원 8명과 따로 만나 반 전 총장 지원 문제를 논의한 새누리당 정진석 전 원내대표는 “1차적으로 반 전 총장과 지향을 함께하는 결사체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반 전 총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보수 성향 인터넷 방송과 인터뷰한 것을 두고 “직무정지 상황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반 전 총장은 1일 새누리당, 바른정당, 정의당 대표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재명 egija@donga.com·신진우·송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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