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정성희]저커버그의 교자

[동아일보] 입력 2017-02-01 03:00:00 | 수정 2017-02-01 03:46:42

 우리나라 설날 음식이 떡국이라면 중국은 자오쯔(餃子·교자)다. 자오쯔가 묵은해와 새해의 교차점이라는 뜻인 자오쯔(交子·교자)와 발음이 같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우리의 만두를 교자라고 하고, 우리가 만두라고 하는 것은 안에 아무것도 넣지 않은 빵을 일컫는다. 일본에서는 설날에 미소된장국에 찹쌀로 만든 떡을 넣고 끓인 조니를 먹는다. 한중일의 설날 풍습이 이렇게 다르다.

 ▷페이스북 설립자 마크 저커버그가 설날인 지난달 28일 주방에서 중국계 부인 프리실라 챈과 함께 만두(dumplings) 빚는 사진을 올려 화제다. 저커버그는 2개의 만두 사진도 올리면서 “내가 만든 게 어떤 건지 절대 못 맞힐 것”이라고 만두 빚는 솜씨를 은근히 자랑했다. 만두피를 미는 밀대, 중국 전통 그릇과 젓가락을 보면 이 집안의 중국풍이 간단치 않음을 알 수 있다. 이 사진은 100만 명 이상이 ‘좋아요’를 누르고 2만4000건 이상 공유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저커버그는 트레이드마크인 반팔 티셔츠를 입고 편안한 카디건 차림의 아내와 함께 즐겁게 만두를 만들고 있다. 크지도 화려하지도 않은 주방과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요리에 열중하고 있는 부부의 모습에 한 누리꾼은 “저커버그 같은 부자가 이토록 평범할 수 있다니!”라는 댓글을 달았다. 중국 문화에 대한 저커버그의 이해는 부인 덕분이다. 그는 2015년 칭화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중국어로 22분간이나 연설해 중국인의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음력설에 교자를 만드는 저커버그 부부처럼 다양한 인종과 문화적 포용성은 미국 사회를 지탱하는 힘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은 페이스북 구글 애플 아마존 같은 실리콘밸리 주요 기업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 실리콘밸리는 다양성을 중요한 가치로 삼는다. 저커버그도 “나는 독일 오스트리아 폴란드의 후손”이라며 “만약 이번 조치가 과거에 있었다면 나와 아내는 이 자리에 없었다”고 밝혔다. 프리실라 챈의 부모는 중국과 베트남 난민이었다. 저커버그는 교자 빚는 사진으로 트럼프를 비판하려던 것이 아니었을까.
 
정성희 논설위원 shch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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